나에겐 인생 만화가 몇개 있다
생각만해도 가슴이 뿌듯하고 우울할때면 무조건 꺼내보는 야자와 아이의 <파라다이스 키스>
14살때 책방에서 처음 이 만화를 봤는데 정말정말 너무 좋았다
그때 이 책을 읽고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되고.. 지금 보면 중딩이 뭘 본 건가 싶은데
이 책 덕분에 꿈도 갖게 되고 14살때부터 23살까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고
볼때마다 느껴지는 게 달라서 참 신기한 만화다 싶다
이 만화는 소재며 등장인물이며 모든게 비현실적인데 결말만은 너무나 현실적이라
가슴이 아프다

몰랐는데 넷플 '넥스트 인 패션' 의 우승자 민주킴이 추천한 책이라고 한다
그녀도 이 책을 읽고 패션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


야자와가 작정하고 그린 캐릭터 미와코
순수하고 남의 말을 잘 믿지만 그만큼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
남들 조언도 잘 받아들이고 절대 꼬아서 생각하지 않는
그리고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걸 정말 소중하게 하는 캐릭터


이 장면 보고 마음에 무너짐
아마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이 아닐까
나름 고등학교땐 패션으로 유명한 디자인 대회에서 높은 상은 아니지만 상도 받고
그 당시에 핫한 디자이너랑 멘토링도 하고
프런코를 보면서 나도 언젠간 저기 나가야지 하면서 욕심을 가지던 때가 있었다

영원한 나쁜남자 죠지 (가수 죠지 아님) 말을 참 무섭게 한다
솔직히 나도 저런 남자가 다가오면 말을 잃고
끌려 다닐 것 같은데 어쩜 저런 캐릭터를 만들었는지
오만한 왕자캐
자기를 좋아하고 자기도 좋아하는 사람한테 저렇게 막말을 할 수 있는 건..
대사들 볼때마다 엄청나게 철렁한다


유카리가 미와코의 언니에게 일 제안을 받고 하는 대사에 죠지의 대사
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면 자신을 선택한 나를 믿으라.
자신감과 자존감
상대에 대한 배려가 다 얽혀있다

미와코 아라시 히로유키 이 삼각관계 진짜 안좋아했는데 이 장면 이후의 행보가 좋다
사랑의 깊이라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.. 아라시 반성하고 행복하렴

연출 최고
작품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죠지의 사랑과 감정을 이 장면에 몽땅 때려 부은 것 같은..최고 명장면

아름다운 복장은 사람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줘
내가 좋아하는 말이다
아름다운 복장은 내 기준에만 아름다우면 되고 나도 그 마법에 꽤나 자주 걸리기 때문

파라다이스스러운 추억을 아름답게 가슴에 담아두고
내가 갈 수 있는 가장 파라다이스에 가까운 곳을 향해 걸어가는 청춘들의 이야기
벌써 20년이 넘은 만화지만 언제나 같은 고민을 하고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은 똑같은가 보다